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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정원 준비 루틴 – 얼지 않는 마당 만들기 비법

by 두현재 2025. 12. 23.

 

겨울정원준비루틴 관련사진

겨울이 다가오면 정원은 잠시 쉼의 계절로 들어가지만, 그 안에서도 봄을 위한 준비가 조용히 시작됩니다. ‘두현재의 정원살이’에서도 매년 11월이 되면 정원 동면 루틴을 하나씩 점검하죠. 흙, 식물, 물, 바람, 그리고 햇살 — 겨울 정원의 생명을 지키는 다섯 가지 요소를 살피는 일은 단순한 관리가 아니라, 정원을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로 돌보는 과정입니다.


겨울 정원 준비 루틴 – 얼지 않는 마당 만들기 첫걸음, 흙과 배수 정리

겨울 정원의 시작은 흙에서부터입니다. 가을이 끝날 무렵, 화단의 표토(겉흙)를 가볍게 갈아엎어 공기를 통하게 하고, 배수로를 점검해야 합니다. 겨울에는 땅속의 물이 얼면서 팽창하기 때문에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식물의 뿌리가 상하거나 화단이 갈라질 수 있어요. 특히 낮은 지대에 있는 정원은 반드시 배수로 주변 낙엽과 흙더미를 제거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흙을 뒤집을 때는 깊게 갈기보다는 표면만 가볍게 뒤섞어주세요. 지나친 뒤집기는 뿌리를 노출시키고 지온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한 번 뒤집은 후에는 퇴비나 낙엽을 덮어 보온층을 만들어주면, 토양이 얼지 않고 수분이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마당이나 통로처럼 자주 밟는 곳에는 모래와 자갈을 섞은 배수층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겨울철 눈이 녹을 때 흙이 질어지지 않아 보행도 편하고, 식물 주변에 물이 고이지 않아 더 건강하게 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겨울 정원 준비 루틴 – 식물의 보온과 가지치기, 겨울에도 살아남는 비결

정원 식물들은 겉보기엔 고요하지만, 추위 속에서도 뿌리는 살아 있습니다. 이 시기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식물의 보온가지치기예요. 특히 장미, 수국, 국화, 라벤더 같은 반목본류는 지상부를 절반가량 잘라내고 짚이나 낙엽으로 덮기를 권장합니다.

덮는 재료로는 볏짚, 마대자루, 마른 낙엽, 부직포 등이 좋아요. 포인트는 ‘공기층’을 남기는 것 — 너무 꽉 싸면 습기로 인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겨울 내내 눈이 자주 쌓이는 지역이라면, 덮개 위에 가벼운 비닐을 씌워 눈이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상록수나 관목은 비교적 강하지만, 갑작스러운 한파에는 잎끝이 타버리거나 마를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새벽보다는 오후 시간대에 물을 충분히 주어 수분 증발을 최소화하세요. 겨울에도 ‘건조’는 식물에게 가장 큰 적입니다. 정원수가 얼어 죽는 게 아니라, 마름으로 인해 고사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겨울 정원 준비 루틴 – 정원 시설과 물 관리, 얼지 않게 하는 생활 루틴

식물 관리가 끝났다면 이제는 정원 시설 점검이에요. 수도, 자동 물주기 호스, 파이프, 조명 등은 겨울철 동파의 위험이 있으므로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물을 쓰지 않는 기간에는 밸브를 잠그고 잔수를 빼두세요. 호스는 감아서 실내나 창고 안에 보관하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정원 데크나 파이어피트 주변에 떨어진 낙엽은 미끄러움을 유발하니 눈 오기 전 정리해두면 좋아요. 또한, 외부 조명은 방수 커버를 씌우고 콘센트에는 실리콘캡을 덮어 전기 누전을 예방하세요.

겨울철 정원 관리는 하루아침에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오늘은 배수로 정리’, ‘내일은 화단 보온’, ‘모레는 수도 점검’처럼 며칠에 걸쳐 나누어 천천히 진행하면 훨씬 수월하고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겨울의 느린 리듬에 맞춰 일하는 것이 오히려 가장 현명한 방법이에요.


🌿 TIP : 겨울에도 정원은 ‘숨 쉬는 공간’이에요. 가끔 햇살 좋은 날엔 보온재를 잠시 걷어 통풍시켜주세요. 이 작은 관리 하나로 봄철 새싹의 생존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결론

겨울 정원은 비워내는 계절이 아니라, 다시 채워 넣는 시간입니다. 식물은 잠시 잠들지만, 그 아래 흙은 여전히 생명을 품고 있어요. 겨울의 한가운데서 정원을 돌보는 일은 곧, 내 마음의 온도를 지키는 일입니다. 오늘의 작은 손길이 내일, 내년의 푸른 정원을 만들어준다는 걸 기억하시고 겨울 정원을 잘 보듬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