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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별 정원 유지관리 루틴 – 봄, 여름, 가을, 겨울 해야 할 일 체크리스트

by 두현재 2025. 12. 4.


정원은 계절마다 손길이 필요합니다. 봄의 전정과 식재, 여름의 수분 관리, 가을의 정리와 분갈이, 겨울의 월동 준비까지 — 이 글에서는 사계절 정원 유지관리 루틴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로 정리했습니다. 초보 정원사도 따라 하기 쉬운 실전 관리법으로 사계절 내내 살아 있는 정원을 유지해보세요.

계절별 정원 유지관리 루틴 관련사진계절별 정원 유지관리 루틴 관련사진
계절별 정원 유지관리 루틴 가지치지 / 비료주기

 

정원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표정을 짓습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계절마다 해야 할 일’을 정원지기가 꾸준히 챙길 때 완성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 네 계절별로 꼭 해야 할 정원 관리 루틴을 정리했습니다. 정원 관리의 흐름을 이해하면 식물도 흙도 그리고 정원사인 나 자신도 여유를 느끼면서 정원을 관리할 수 있을 거에요

봄 – 새 생명을 위한 준비의 계절

봄은 정원이 다시 깨어나는 시기입니다. 겨우내 얼었던 흙이 녹고, 가지 끝마다 새싹이 돋아나죠.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리’와 ‘점검’입니다.

1️⃣ 전정(가지치기) – 얼어 죽은 가지, 교차된 가지를 제거해 통풍과 햇빛 확보.
2️⃣ 비료 주기 – 완효성 비료나 퇴비를 추가해 영양을 보충.
3️⃣ 식재 및 분갈이 – 봄꽃, 허브, 구근식물(튤립·수선화) 식재 시기.
4️⃣ 잡초 제거와 멀칭 – 잡초가 자라기 전 미리 억제하고, 토양 수분 유지.

봄에는 특히 토양의 통기성을 높여야 합니다. 흙이 굳어 있으면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하므로 가볍게 갈아엎어 주세요. 온실이나 실내에서 키운 모종은 바깥 기온이 안정된 후 서서히 적응시켜야 합니다.

 여름 – 물 관리와 해충 방제가 핵심

여름 정원은 녹음이 짙지만, 동시에 관리 난이도가 가장 높은 계절입니다. 강한 햇볕과 장마, 그리고 해충이 모두 활동하기 때문이에요.

1️⃣ 물 주기 – 아침 일찍 혹은 해 질 무렵에 충분히. 낮에는 증발이 빠르므로 피하기.
2️⃣ 배수 점검 – 비가 잦은 장마철엔 배수로 확보가 필수.
3️⃣ 해충 방제 – 진딧물, 깍지벌레, 민달팽이 등 집중 관리.
4️⃣ 가지치기 및 꽃대 제거 – 시든 꽃을 잘라 에너지 낭비 방지.

또한 여름에는 그늘과 바람길이 중요합니다. 식물 주변에 높이가 다른 화분을 배치하면 공기 순환이 좋아지고 병충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고온다습한 시기에는 멀칭재(짚, 코코칩)를 덮어 수분 증발을 줄이세요.

가을 – 정리와 준비의 계절

가을은 정원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입니다. 식물들이 결실을 맺고, 서서히 겨울을 준비하죠. 이때의 관리가 다음 해의 건강한 봄을 결정합니다.

1️⃣ 꽃대 제거 및 전정 – 피고 난 꽃대를 잘라내고, 관목류는 가볍게 가지치기.
2️⃣ 퇴비화 작업 – 낙엽을 모아 퇴비로 활용.
3️⃣ 분주·이식 – 다년생 식물의 군락을 나누거나 자리를 옮기기 좋은 시기.
4️⃣ 월동 대비 – 동해에 약한 식물(라벤더, 로즈마리 등)은 실내 이동.

가을에는 토양 개량이 중요합니다. 한 해 동안 지친 흙을 퇴비나 유기물로 보충해 주면, 겨울 동안 천천히 분해되며 영양이 쌓입니다. 또한 내년 봄을 위해 구근식물(튤립, 알리움, 크로커스)을 심어두면 봄 정원이 더 풍성해집니다.

겨울 – 정원의 휴식과 보호

겨울은 정원의 생명들이 잠드는 계절이지만, 동시에 ‘보호’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1️⃣ 월동 준비 확인 – 포트식물은 베란다나 온실로 이동.
2️⃣ 덮개 설치 – 한파와 건조한 바람을 막기 위해 부직포나 왕겨로 덮기.
3️⃣ 관수 조절 – 영하권에서는 물을 주지 말고, 해가 뜬 낮 시간대에 소량만.
4️⃣ 시설 점검 – 온실, 전기장치, 수도관 동파 예방.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는 가지가 부러지지 않도록 지지대를 세우고, 눈이 쌓였을 때는 살살 털어내야 합니다. 겨울의 정원은 겉보기엔 고요하지만, 봄을 준비하는 에너지를 품고 있습니다.

🌱 TIP  정원 관리의 핵심은 ‘계절을 느끼는 감각’입니다

정원 관리표를 보며 기계적으로 움직이기보다, 날씨와 흙의 상태를 직접 느껴보세요. 정원은 달력보다 빠르게, 혹은 느리게 반응합니다. 하루의 온도, 바람의 방향, 흙의 촉감이 계절의 리듬을 알려줍니다. 그 감각을 익히는 것이 진짜 정원사의 시작입니다.

마무리하며

정원은 한 번 가꾸면 끝나는 공간이 아니라, 사계절 내내 함께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봄에는 새싹과 희망을, 여름에는 생명력을, 가을에는 풍요를, 겨울에는 쉼을 배웁니다. 계절의 리듬에 맞춰 손길을 더하면, 정원은 당신의 일상과 함께 자라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