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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겨울 가지치기와 봄맞이 준비 루틴 – 계절의 전환을 돌보는 손길

by 두현재 2025. 12. 30.

겨울의 정원은 얼어붙은 듯 고요하지만, 사실 그 속에서는 봄을 준비하는 작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흙속 뿌리는 여전히 숨 쉬고 있고, 가지 끝에는 보이지 않는 생명이 겨울잠을 자고 있죠. 저는 매년 1월이 되면 정원 겨울 가지치기와 봄맞이 준비 루틴을 시작합니다.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가위를 들고 정원으로 나서는 순간, 이곳은 잠든 듯하지만 분명히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정원 겨울 가지치기와 봄맞이 준비 루틴 ① 가지치기 – 식물에게 쉼을 주는 시간

겨울 가지치기는 단순히 정리 작업이 아닙니다. 식물의 생명력이 회복될 공간을 만들어주는 일이지요. 낙엽이 다 떨어진 시기에는 가지의 구조가 뚜렷이 보여 어디를 잘라야 할지 판단하기 쉽습니다. 저는 먼저 병든 가지와 얼어 부러진 가지를 잘라내고,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안쪽의 엉킨 가지를 솎아냅니다. 이렇게 하면 통풍이 좋아지고, 봄에 싹이 더 고르게 돋아납니다. 절단면에는 유황제나 목초액을 살짝 발라 병균이 침투하지 않도록 보호합니다. 장미나 블루베리처럼 가지가 복잡한 식물은 과감하게 잘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눈에 정리가 되면 정원 전체의 숨결이 훨씬 가벼워지지요.

가지치기 후 잘라낸 가지 일부는 10cm 정도로 잘라 삽목용 화분에 꽂아둡니다. 뿌리를 내리면 새로운 식물로 다시 태어나죠. 이런 작은 순환이 바로 정원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원 겨울 가지치기와 봄맞이 준비 루틴 ② 흙 고르기와 물길 점검 – 봄의 숨결을 맞이하기

겨울 내내 얼어 있던 흙은 통기성이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가지치기가 끝나면 흙을 깨워주는 작업을 함께 합니다. 삽 끝으로 흙 표면을 5cm 정도만 뒤집어주면 산소가 스며들고, 뿌리의 활동이 다시 살아납니다. 그 위에 낙엽을 얇게 덮고, 퇴비를 골고루 섞어주면 미생물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저는 이 과정을 ‘정원의 숨을 트이게 하는 일’이라 부릅니다. 물길도 함께 점검해야 합니다. 겨울 동안 얼어 있던 수도 밸브나 호스를 확인해 누수가 없는지 보고, 역류 방지 캡을 달아 봄철 급수 준비를 마칩니다. 이렇게 미리 준비하면 봄에 한꺼번에 물을 뿌릴 때 훨씬 안정적이에요.

또한 온실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내부의 환기창을 열어 결로와 곰팡이를 방지합니다. 흙과 물, 공기가 고루 순환할 때 비로소 정원은 생명을 되찾습니다.

정원 겨울 가지치기와 봄맞이 준비 루틴 ③ 마무리 점검과 봄의 신호 기다리기

마지막 단계는 ‘기다림’입니다. 가지를 정리하고 흙을 고른 뒤, 저는 정원 벤치에 앉아 잠시 바람을 듣습니다. 마른 가지 사이로 바람이 스치며 내는 소리는 마치 봄의 전조 같아요. 정원은 인간이 돌보지만, 결국은 자연이 스스로 회복하는 공간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회복의 리듬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죠. 가지치기 후에는 마른 풀이나 퇴비를 덮어 뿌리 보호를 하고, 작은 새 모이대나 물그릇을 두면 정원이 한결 생명감 있어집니다. 봄의 기운은 그렇게, 아주 천천히 스며듭니다.

TIP. 겨울 가지치기 후에는 비료 대신 퇴비나 낙엽 멀칭으로 영양을 보충하세요. 질소 성분이 많은 비료는 오히려 새싹 발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정원의 겨울 가지치기와 봄맞이 루틴은 단순한 정리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얼어붙은 흙을 만지고, 가지를 자르며, 봄을 기다리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자연의 호흡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정원은 결국 계절의 리듬을 배우는 가장 아름다운 교실입니다.

정원 겨울 가지치기와 봄맞이 준비 루틴 관련사진